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II)가 지난달 21일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을 때 많은 국민은 우리나라가 드디어 우주 강국의 대열에 진입했다는 생각에 감격했다. 비록 마지막 3단 비행 구간에서 문제가 생겨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 재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항공우주학계의 원로인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환호성만 지를 수 없었다. 국제 경쟁력을 가진 우주 발사체를 만들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주는 그동안 탐사의 대상이었지만 이제 산업화의 무대로 바뀌고 있다”면서 우리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마지막 남은 산업화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지니어와 우주 관련 기업들을 이끌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주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