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명예교수협의회에서는 매년 1회, 간혹 2회에 걸쳐 산업시찰을 시행하여 왔다. 2019년에는 10월 22일에 SK하이닉스 회사를 방문하였으며 참여교수들은 모두 깊은 인상과 감명을 받았다. 이번 방문의 주제는 우리나라에서 수출이 가장 많이 되는 반도체와 관련되어 있다. 반도체 중에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강국이다. 우리나라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데,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에서 시가 총액이 가장 큰 회사이고, SK하이닉스는 2번째로 큰 회사이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를 방문하여 생산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회사의 최고 기술자로부터 반도체 기술 현황을 설명 듣기로 하였다.
이번 산업시찰에 참여한 명예교수는 57명이었고 직원 2명이 수행하여 총 59명이었다. 참여한 교수는 간호대학 1명, 경영대학 1명, 공과대학 10명, 농업생명과학대학 4명, 법학전문대학원 3명, 보건대학원 1명, 사범대학 8명, 사회과학대학 3명, 생활과학대학 4명, 수의과대학 3명, 약학대학 3명, 의과대학 1명, 인문대학 4명, 자연과학대학 8명, 치의학대학원 3명이었다. 두 대의 버스로 9시 20분경 서울대학교 정문을 출발하여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있는 경영지원본관에 10시 30분경에 도착하였다. 이번 방문에는 특별히 공과대학 박영준 명예교수를 초대하여 동행하였는데, 갈 때는 1호 버스 안에서 그리고 올 때는 2호 버스 안에서 약 50여분씩 시간을 할애하여, 현재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중국의 추격, 시스템반도체 가능성 등 여러 어려운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며 아주 좋은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었다. 박 교수는 전공이 반도체이고, SK하이닉스 전신인 LG반도체에서도 근무한 경험이다. SK하이닉스에도 2년간 연구소장으로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다. 회사에 도착하니 진교원 부사장(현재 사장)과 김대영 상무가 현관에서 직접 맞이해 주었다.
진교원 부사장이 회사를 대표하여 환영사를 하였고 이인규 회장이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를 대표하여 답사를 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진교원 부사장의 기술 강연이 시작되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나온 기술적 역사를 소개하여 주었고, DRAM 생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으며, 3D NAND 메모리 기술도 세계 최고라고 설명하였다. 2018년도에는 40조 매출에 20조 이익을 실현하는 경이적인 업적을 세웠다고 설명하였다. 앞으로 기술적인 도전이 더 있을 것이고 시장도 다소 위축할 예정이라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교원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부 출신이다. 기술 강연을 마치고 10분 정도 회사 소개와 관련한 비디오 관람을 하였다. 이어 이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하여 본부 입구 계단에서 전체 사진을 촬영하였다(<사진 1>).
사진 촬영을 마치고 구내에 있는 영빈관에서 아주 좋은 정찬으로 오찬을 하면서 담소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의 이석희 사장의 석사과정 지도교수였던 정수진 명예교수의 소개도 있었고, 정 교수가 이석희 사장께 이번 방문을 부탁하였다는 말씀도 전했다. 이석희 사장님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급한 외부 모임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박영준 교수와 진교원 부사장 사이에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옆에 있던 교수들은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자연과학대학 명예교수들도 진 부사장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었다.
<사진 1> sk하이닉스 경영지원본관 건물 앞에서
오찬을 마치고 2조로 나누어 한 팀은 전시관을 구경하고, 나머지 한 팀은 M14 반도체 제조공장을 시찰하였다. 전시실에는 제조 공정에 사용 되는 장비를 전시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을 하여, 실제 공장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웨이퍼를 생산하는 과정, 노광 장치, 공정 흐름도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M14 반도체 공장은 아주 큰 규모인데, 제조되는 장면을 복도의 외부 창을 통하여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장비로 꽉 차 있었고 최소의 인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한 공장 안에서 노광 공정, 증착 공정, 에칭 공정, 임플란트 공정, 세정 공정 등의 여러 공정 프로세스들을 색깔을 달리하면서 구별하였고, 인력도 역할에 따라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일하는 등 모든 작업이 효율적이었다.
참여한 모든 교수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산업 시찰에 도움을 주신 이석희 사장, 진교원 부사장, 김대영 상무, 실무적으로 준비한 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시찰을 마치고 오후 2시경에 버스 2대로 SK하이닉스를 떠났다.
SK하이닉스를 떠나 40여분 후에 경기도 여주에 있는 신륵사에 도착하였다. 신륵사는 경기도 여주시 봉미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로서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절은 산 속에 짓는 경우가 많은데 반하여 신륵사는 남한강이 보이는 강변에 세워져 있으며 남한강에서 수상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조포나루가 내려다보인다. 여주시 소속 사찰 안내원이 사찰 내부를 안내해 주었다. 중심 전각인 극락보전과 다층석탑(<사진 2>) 등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여러 스케줄 관계로 1시간 정도만 보고 서둘러 떠나야 했다.
<사진 2> 신륵사 극락보전과 다층석탑
이어 신륵사 바로 옆에 있는 여주 “도자세상”에 2대의 버스로 이동했다. “도자세상”은 여주에서 생활 도자기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라고 한다. 반달미술관에는 가정에 사용되는 도자기 전시회가 있었다. 여러 방마다 각각 다른 생활 도자기로 식탁을 꾸미고 전시하였다. 그 외 여러 도자기 상점도 자유롭게 볼 수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30분 내에 “도자세상” 관람을 마치도록 하였다. 4시 30분경에 이곳을 떠났는데 교통 혼잡으로 오후 6시 30분경에나 서울대학교 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 제1의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산업체를 방문하여 그 방대한 규모와 치열한 기술경쟁 등을 듣고 실제로 느꼈으며, 모든 명예교수들은 이번 산업시찰이 아주 보람 있고 유용한 방문이었다는 총평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