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존경하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여러분,
지난 2월 10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 회장직을 맡게 되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대학의 찬란한 전통을 일궈 오신 선배 교수님들의 지혜를 이어가야 할 책임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협의회를 이끌어 주신 김하석 전 회장님과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명예교수협의회는 여러 선배님들의 노력과 헌신이 쌓여 이루어진 공동의 성과이며, 저는 그 위에 조용히 한 줄을 보태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지금 ‘장수 사회’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를 넘어, 지성적 완숙기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 서 있습니다. 현재 우리 협의회는 1,300여 명의 명예교수가 활동 중이며, 곧 재직 교수 수를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적 증가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보유한 최고 지성 집단의 저변이 확대되는 국가적 자산의 축적입니다. 시간이 사람을 익게 하듯이, 명예교수의 경륜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깊고 원숙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입니다.
명예는 ‘은퇴’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성숙한 지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명예교수는 학문의 마침표가 아니라 지식에서 지혜로 이어지는 지적 존재 방식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오랜 연구의 축적, 치열한 성찰의 흔적, 그리고 깊은 사유의 궤적은‘명예교수’라는 이름 속에서 고스란히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명예교수는 더 긴 생애와 건강한 일상을 바탕으로 학문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가교가 될 수 있습니다. 명예교수의 역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현실을 연결하는 리더십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는 생애의 연장을 넘어 지혜가 사회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과정입니다. 특히 인문학적 통찰은 AI시대의 방향을 비추는 빛이 될 것이며, 평생의 연구와 사유를 글로 남기는 일은 이 시기에 더욱 의미 있는 지적 실천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지적 지평을 무한히 확장할 강력한 매개체입니다. 축적된 학문적 깊이가 AI라는 도구와 만날 때, 우리는 ‘AI 시대의 인문학’, ‘AI 기반 사회과학’, ‘AI를 적용한 자연과학’과 같은 새로운 학문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명예교수의 깊은 통찰과 AI의 넓은 가능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대한민국 지성의 미래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는 단순한 친목 기구를 넘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품격 있는 공동체로 자리하고자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권익과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을 세심히 살피는 따뜻한 공동체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동시에 연구·교육·사회공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의 전문성과 소명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습니다.
명예교수들이 연구와 삶을 함께 나누는 정기적 세미나가 마련된다면 공동체의 지적 활력은 한층 풍성해질 것입니다. 예컨대 AI를 매개로 예술과 과학을 연결하는 주제나 각자의 학문적 성찰을 공유하는 소규모 대화의 장은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Vibe coding과 같은 무코딩 프로그램 개발, NotebookLM을 활용한 집필 활동 등 AI 활용을 돕는 소규모 강의가 제공된다면 명예교수들의 학문적 확장 가능성도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협의회는 이러한 지적 순환이 이루어지는 만남의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서로를 깨우고, 연결을 통해 새로운 자유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명예교수 여러분,
‘명예교수’라는 이름은 과거의 직함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입니다. 강단을 내려왔으나 우리의 사유는 멈추지 않았으며, 대학을 떠났으나 학문을 향한 열정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자유로운 위치에서 다음 세대와 사회를 향해 순수한 지혜를 건넬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가 여러분의 지적 에너지가 선순환하는 품격 있는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협의회에 대한 명예교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 회장
조동성 드림
- 2. 22
(사)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 이사장/회장
조 동 성
